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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 전략 경영
작성일 : 09-08-26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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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박갑주교수
 조회 : 5,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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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CEO가 챙겨야 할 세가지 과제
하루에도 수백 명의 새로운 CEO가 탄생한다. 그들이 CEO 자리에 오르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신임 CEO가 처하게 되는 상황을 중심으로 그 해답을 찾아보기로 한다.
신문에는 매일같이 새로운 CEO의 사진과 기사가 올라온다. 국내 CEO의 평균 재임 기간이 4년 남짓하다는 연구 결과(자세한 내용은 주간경제 769호 장수하는 CEO의 5가지 비결, 2004. 3. 3일자 참조)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약 1,500개 정도의 기업만 있어도 매일같이 새로운 CEO를 볼 수 있다. 4년이라고 해봐야 고작 1,460일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내에서 신설되는 기업의 숫자만 해도 하루 수백 개가 넘는다.
이런 상황이라면 새로운 CEO가 하루에도 수백 명이 나온다는 얘기다. 그렇게 많은 신임 CEO들은 과연 무슨 일부터 시작하고 있을까? 기존의 CEO에 관한 연구 결과를 살펴 보면, 이에 대해 명확한 해답을 제시해 주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사례를 중심으로, 신임 CEO가 취임하면서 해야 할 우선 과제가 무엇인지 자세히 알아 보기로 한다.
새로운 CEO가 필요한 3가지 이유
CEO가 적어도 4년 이상의 재임기간을 유지하면서 성공한 최고경영자로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누구보다도 엄격한 요건과 역량을 필요로 한다.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결국 실패한 CEO로서 예정된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한 채, 자리에서 물러나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전임 CEO가 물러나게 되면 바로 새로운 CEO가 임명되고, 그에게는 전임 CEO가 가진 문제와 실패 요인을 해결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부여된다. 그래서 새로운 CEO가 우선적으로 풀어야 할 숙제도 바로 전임 CEO가 물러난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전임 CEO가 자리를 물러나는 이유는 무엇인가? CEO가 자리에서 물러나는 상황은 크게 3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는 기업의 경영 성과가 나빠서 이에 대해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경우다. 많은 경우가 여기에 속하며, 신임 CEO들이 풀어야 할 숙제의 대부분도 바로 여기에 있다. AOL의 CEO였던 스티븐 케이스는 타임 워너와의 합병을 추진하며 강력한 성장 드라이브 정책을 펼쳤으나, 인터넷 버블의 붕괴, 회원수의 감소, 광고 수입의 급감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면서 최고경영자의 자리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둘째, 주주나 이사회와의 갈등으로 물러나는 경우다. 주주나 이사회가 비전과 전략 방향, 투자 의견 등이 다른 CEO를 계속 두고 보아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세계 3위의 D램 반도체 메이커 인피니온(Infineon Technologies AG)사가 CEO 울리히 슈마허(Ulrich Schumacher)의 전격 사임을 발표하였다. 슈마허는 9분기 연속 적자에 허덕이던 인피니온사를 작년에 처음 흑자 기업으로 만들었던 주역이었다. 그래서 그의 사임 소식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하지만 본사 해외 이전 문제로 인한 이사회 멤버들과의 마찰, 중역들의 과도한 보수 문제, 권위주의적인 경영 스타일에 따른 주주들의 반발과 노조의 저항으로 인해 그는 더 이상 CEO 자리에 머물 수가 없었다.
셋째, 전임 CEO가 임기 만료 또는 후계자 지명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물러나는 경우다. 대개 전임 CEO가 성공적으로 사업을 수행하고 동시에 체계적인 후계자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기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GE의 잭 웰치 (Jack Welch) 회장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는데, 그는 체계적이고 엄격한 후계자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차세대 리더 그룹을 양성하고 이중에서 GE Medical Systems의 제프리 이멜트(Jeffrey Immelt)를 GE의 차기 CEO로 지명하면서 명예롭게 자리에서 물러날 수 있었다.
신임 CEO가 챙겨야 할 3가지 과제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전임 CEO가 물러나게 된 상황은 기업마다 차이가 있다. 그리고 신임 CEO가 풀어야 할 숙제와 책무도 기업이 처한 상황, 그리고 전임 CEO가 물러난 원인과 그 배경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새로운 CEO가 기본적으로 점검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가 기업마다 완전히 다른 것은 아니다. 다만, 그러한 상황이 신임 CEO가 챙겨야 할 과제의 우선 순위를 다르게 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우선 새로운 CEO가 챙겨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 살펴 보고, 그 과제의 우선 순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아 보기로 한다.
1. 도대체 내가 누구인가 (구성원과의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
세계적인 미디어 복합기업 뉴스 코퍼레이션(News Corp.)의 루퍼트 머독(Rupert Murdoch) 회장은 자신의 비전과 경영 방침을 전파하기 위해 밤낮을 불문하고 직원들과 직접 전화 통화를 시도하였다. 이를 통해 지금 회사가 처한 문제가 무엇이고, 현재 직원들이 무슨 일을 하고, 무엇을 고민하고 있는지를 이해하려고 했고, 나아가 자신이 회사와 구성원의 문제를 모두 이해하고 있음을 직원들에게 직접 확인시켜 주려고 애썼다.
HP의 류 플랫(Lew Platt)도 CEO 자리에 오르자마자, 집무실의 출입문과 칸막이를 없애고 직원들과 함께 구내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서 직원들의 생각과 의견이 무엇인지 묻고 동시에 자신의 경영 방침과 비전이 무엇인가를 그들에게 알리려고 노력하였다.
이와 같이 새로운 CEO들은 자신이 전임 CEO와 무엇이 다르고 무엇이 같은지를 알려줌으로써 구성원들이 자신의 경영 방침과 비전을 적극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전체 구성원들이 같은 생각과 같은 목적을 가지고 나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전임 CEO의 족적과 그림자가 크게 남아 있는 기업일수록, 새로운 CEO는 자신을 널리 알리고 차별화할 필요가 있다. 전임 CEO에 대한 그 동안의 전폭적인 지지와 신뢰가 새로운 CEO에게는 자칫 저항과 냉소라는 부정적 반응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임 CEO에 대한 구성원들의 신뢰가 클수록 새로운 CEO는 구성원들과의 개별적이고 개인적인 커뮤니케이션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신임 CEO에 대한 구성원들의 이해와 신뢰가 커질수록 조직에 대한 구성원들의 충성도(Loyalty)와 몰입도(Commitment)도 함께 커질 수 있다.
2. 전원 출발 대형으로! (조직 및 의사 결정 프로세스 재정비)
GE의 잭 웰치가 CEO 자리에 오르자마자, 가장 먼저 한 일은 GE의 관료주의적인 의사 결정 구조를 바꾸는 것이었다. 길고 복잡한 의사 결정 프로세스가 초래하는 왜곡과 지체 현상을 더 이상 두고 볼 수가 없었다. 따라서 우선 기존의 9~11단계에 이르렀던 의사 결정 과정을 4~6단계로 대폭 줄이는 것이 필요했다. 그 결과, 잭 웰치가 이끄는 GE는 그 어느 기업보다도 빠른 의사 결정 프로세스를 가질 수가 있었다.
이와 같이 새로 취임한 CEO가 조직 구조를 바꾸고 의사 결정 프로세스를 재정비하고 싶어 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조직 구조의 변화가 조직 내부에 건전한 긴장감을 조성해주기 때문이다. 또한 조직 구조가 변화함으로써 조직 내부의 신진대사도 원활하게 이루어진다. 게다가 변화된 조직 구조는 기업의 전략 방향이 무엇인지를 암시해줌으로써 구성원들이 그 변화 방향을 쉽게 이해하고 체득할 수 있게 도와준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CEO들은 취임과 함께 조직 개편부터 서두르게 된다. 취임 초기의 조직 개편이 비록 내 사람 챙기기라는 비난을 들을지라도, 내 생각과 내 경영 방침을 제대로 이해하고 지원해줄 정예부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람들과 조직을 중심으로 공식적, 비공식적 의사 결정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그들이 변화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
3. 어디로 갈 것인가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점검)
잭 웰치는 CEO에 취임하자마자, 우선 GE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을 하나씩 점검하여 향후 시장에서 1~2위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사업이 아니면 즉각 철수하겠다는 원칙을 세웠다. 이러한 원칙 아래 GE는 새로운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전략를 짜고 향후 시장에서 1~2위를 할 수 있는 사업만을 집중 육성하기 위??했던 전임 CEO들과는 달리, 잭 웰치는 오직 개별 비즈니스의 사업성과 경쟁력을 근거로 대대적인 사업 구조조정을 단행했던 것이다.
이처럼 새로운 CEO가 전진의 나팔을 불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에게 어디로 갈 것인지를 명확하게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 명확한 방향도 없이 우왕좌왕하고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지도 모른다면 구성원들은 새로운 CEO를 결코 신뢰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CEO에게 주어진 자원, 즉 사람과 돈을 언제, 어디에, 얼만큼 투입해서, 얼마를 벌 것인가가 명확하게 계산되어 있어야 한다. 더불어 자원을 투입하는 우선 순위도 명확하게 나타나 있어야 한다. 이와 같이 자사가 수행하고 있는 비즈니스를 점검하여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전략을 새롭게 짜는 일은, 신임 CEO에게는 가장 중요한 과제 중의 하나다.
무엇부터 해야 하는가 (Priority of Initiatives)
지금까지 신임 CEO가 챙겨야 할 3가지 과제가 무엇인지 자세히 알아 보았다. 이번에는 전임 CEO가 물러난 상황이 신임 CEO가 챙겨야 할 과제의 중요성과 우선 순위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를 살펴 보자.
만일 전임 CEO가 자발적으로, 그리고 임기 만료와 같은 자연스러운 이유로 물러났다면, 대개는 기업의 후계자 선발 시스템, 또는 전임 CEO의 지명 등으로 새로운 CEO가 탄생하게 되는데, 이러한 경우 사람들은 기존 조직이나 사업에 대한 문제보다도 CEO 개인의 역량에 더 큰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전임 CEO와의 차별적인 요인이 무엇인지도 알고 싶어한다. 따라서 이러한 상황에서는 무엇보다도 구성원들과의 개별적이고 개인적인 커뮤니케이션에 우선 집중할 필요가 있다.
둘째, 주주 및 이사회와의 갈등으로 전임 CEO가 물러난 경우에는, 신임 CEO는 무엇보다도 기존의 의사 결정 프로세스를 점검하여 조직 구조를 바꾸는 것이 시급하다. 특히 CEO의 의사 결정을 지원하는 공식적, 비공식적인 조직 네트워크가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점검하고,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셋째, 전임 CEO가 경영 성과에 대해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경우, 신임 CEO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기존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자사가 직면한 문제가 무엇인지를 규명하여, 그 해결 방안을 찾아내는 것이다. 특히, 회사가 직면하고 있는 상황이 어느 단계에 와있느냐에 따라 CEO가 집중해야 할 비즈니스 과제는 조금씩 달라지게 될 것이다.
기업이 처한 상황과 비즈니스 과제
첫째, 이제 막 시작(Start-up) 단계에 와있는 기업이라면, 신임 CEO는 무엇보다도 인력, 자금, 기술력 확보와 같은 내부 역량 확보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이때 적재적소에 사람과 팀을 배치하고, 조직의 전략적인 초점을 명확히 하는 것이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둘째, 부실기업으로서 흑자 전환(Turnaround)을 꾀하는 기업의 신임 CEO라면, 문제에 빠진 조직과 사업을 회생시키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자원을 투입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문제를 치유할 수 있는 태스크 포스 팀을 구축하여 신속하게 국면 전환을 꾀하도록 해야 한다.
셋째, 성장을 멈추고 정체 상태에 빠진 기업이 재도약(Realignment)을 필요로 하는 경우, 신임 CEO는 무엇보다도 기존 사업이 다시금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대대적인 리뉴얼(Renewal) 작업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리뉴얼 작업은 제품과 마케팅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조직 차원에서도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리뉴얼 작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조직 내부에 건전한 위기 의식을 불어 넣어 구성원들이 적극적으로 변화를 수용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넷째, 지속적인 성장과 높은 수익성으로 시장을 주도해온 기업(Sustaining Success)이라면, 우선 자사의 성공 요인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나아가 이러한 조직의 성공 요인을 지속적으로 유지,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신임 CEO가 미래의 위협 요인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구성원들에게 보다 도전적인 과제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지금 어디에 서 있는 지부터 확인해야
앞서 살펴 본 바와 같이, 신임 CEO가 챙겨야 할 과제는 전임 CEO가 물러난 이유와 회사가 처한 상황에 따라 그 우선 순위와 내용이 달라지게 된다. 따라서, 신임 CEO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우선 자신이 놓여 있는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다. 전임 CEO가 물러난 배경과 원인이 무엇이고, 자사가 처한 비즈니스 상황이 어느 단계에 놓여 있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이러한 확인 과정을 통해서 신임 CEO는 자신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쉽게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출처) LG경제연구원 / 백풍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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