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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 전략 경영

 
작성일 : 09-08-26 10:36
美 자동차 3사의 비극, 욕심 부리다 잃어버린 영토
 글쓴이 : 박갑주교수
조회 : 5,960  
美 자동차 3사의 비극, 욕심 부리다 잃어버린 영토

죽어야 부활을 기대할 수 있지
美 자동차 3사의 비극
욕심 부리다 잃어버린 영토 … 아직도 자만에서 깨어나지 못해


지난 12월 5일 열린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한 릭 왜고너 GM CEO, 로버트 나델리 크라이슬러 CEO, 앨런 멀랠리 포드 CEO...

'100살’이라는 나이는 GM도 견디기 버거운 것일까? 1908년 9월 16일 태어나 지금까지 세계 제일의 자동차회사 자리를 지켜온 GM이 100번째 생일잔치를 성대히 치른 지 불과 두 달여 만에 혼자 힘으로는 살 수 없다며 정부(의회)에 도움(BAILOUT)을 청했다.

포드, 크라이슬러 등 다른 미국 자동차회사도 GM과 함께 정부에 도움을 청한 것을 보면 GM이 혼자 힘으로는 살 수 없다고 한 것이 나이 탓만은 아닌 것 같다. 결론적으로 미국 자동차 빅3가 정부에 도움의 손길을 요청한 것은 미국 자동차산업 전체의 시스템 리스크에 미국 자동차회사의 고유한 리스크가 겹친 탓이다.

미국 주택금융시장에서 신용등급이 낮은 자에 대한 대출, 이른바 서브프라임 대출로 시작된 금융위기는 자산유동화(Asset-based Securitazation)라는 마술의 바람을 타고 미국을 넘어 전 세계를 넘나들며 금융산업뿐 아니라 자동차 등 전 산업을 감염시켰다.

세계 경제에 빨간 불이 켜졌다.

살아남기 위한 전쟁이 불가피해 보인다. 2008년 11월 미국 자동차 판매는 74만6789대로 작년 동기 대비 37% 감소했고, 이를 연간 판매량으로 환산하면 2차 오일쇼크 당시인 1982년 이후 최악의 기록인 1020만 대 수준으로 작년과 비교할 때 약 600만 대 줄었다. 소비자들이 지금과 같은 어렵고 불확실한 경제 여건에서 살아남기 위해 내구소비재인 자동차 구매를 줄인 결과다.

대규모 투자와 표준화된 대량생산 방식이 특징인 자동차산업은 규모의 경제가 잘 나타나는 분야다. 이런 특성을 지닌 자동차산업에 지난 11월 자동차 판매 대수가 보여준 급격한 수요 감소는 비단 GM 등 미국 자동차회사뿐 아니라 도요타, 현대차 등 모든 자동차회사에 피할 수 없는 위기다.

이른바 자동차산업 시스템의 위기다.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회사는 전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도요타와 비교할 때 이미 경쟁력을 상실했다. 미국의 복지제도와 GM 등 미국 자동차회사의 독특한 노사관계가 결합된 결과다. 미국의 복지제도, 특히 의료보험과 연금은 시장에 맡겨져 있다.

시장에 사용자와 근로자의 계약이 맡겨지다 보니 각 산업이 처한 경영환경과 노사관계에 따라 그 내용에 차이가 많다. GM 등 미국 자동차 3사는 1950대 전 세계 자동차시장을 리드하며 호황을 누리던 때부터 자동차 산별노조와 노사협상 때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인상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회사 경영에 짐이 될 수도 있는 많은 복지제도를 도입해 단기적인 노사관계 안정을 추구해 왔다.

그렇게 도입된 복지제도 중 지금 회사 경영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치는 것이 퇴직자 복지제도다. 미국 자동차 3사는 30년 이상 근무한 퇴직자는 물론 그 가족에게도 의료보험과 연금 혜택을 준다. 높은 수익을 낼 때는 어렵지 않게 감당할 수 있었지만, 1970년대 중반 1차 오일쇼크 이래 열효율은 높고 값은 싼 자동차를 무기로 미국시장에 뛰어든 도요타를 비롯한 외국 자동차회사와 치열한 경쟁에는 큰 부담이 되었다.

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 3사에 근무 중인 근로자가 20만 명 수준인 데 반해 퇴직자 복지제도의 혜택을 받는 퇴직자와 그 가족은 78만여 명이나 된다. 더구나 평균 수명이 날로 늘어 자동차 3사가 장래 부담해야 할 의료비와 연금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 추계하는 것조차 쉽지 않아 그로 인한 불확실성이 더 큰 문제라고 한다.

모건스탠리 산업분석가인 조너선 스타인메츠에 따르면 GM의 경우 퇴직자 복지제도를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이 자동차 1대당 1500달러 수준이라고 한다. 이러한 비용을 부담하며 도요타 등과 경쟁하려면 다른 부문에서 비용을 절감해야 하고, 이러한 비용절감은 필연적으로 내일을 위한 연구개발비(R&D) 부족과 품질 저하를 불러온다.


단기적 유동성 지원으론 못 살려

미국 자동차 3사의 한 해 연구개발비를 다 합쳐도 도요타가 하이브리드 자동차(Hybrid Car) 연구개발에 쏟아 붓는 돈의 절반도 안 되는 것이 현실이다. 부족한 연구개발비 속에서 미국 자동차 3사는 1970년대 1차 오일 쇼크의 교훈은 내팽개치고 열효율이 높고 환경 친화적인 미래의 자동차 개발보다는 값이 비싸고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SUV 개발에 치중해 왔다.

결과적으로 경기변동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을 잃은 것이다. 미국 자동차 3사가 정부의 도움 없이는 생존이 불가능해지자 미국 자동차 노조(UAW)도 고통을 나누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론 게탤핑거 노조위원장은 고용 보장에 대한 양보와 퇴직자 건강보험기금에 대한 회사 출연 연기, 해고된 노조원에게 연봉의 95%까지 지급하는 ‘일자리 은행’ 제도 변경 등을 밝혔다.

그러나 자동차 노조는 임금을 미국 내 외국계 자동차회사 수준으로 즉각 낮추라는 공화당의 요구는 거부해 미국 상원에서 자동차 3사에 대한 구제금융 법안이 부결되는 원인을 제공했다. 한마디로 “밑 빠진 독에 물을 채울 수는 없다”는 이유로 미국 상원이 구제금융 법안을 부결시킨 것이다.

물론 미국 정부의 입장에서 어떤 식으로든 자동차 3사에 대한 지원책은 강구될 것이다.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지난 10월 말 현재 미국 자동차 3사의 시장점유율은 48%대다.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70% 내외였던 것을 감안하면 불과 수년 만에 홈그라운드에서조차 시장을 외국 자동차회사, 특히 도요타 등 일본 회사에 빼앗긴 것이다.

경쟁력 상실이라는 말 외에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하겠다. 잃어버린 경쟁력을 정부의 도움으로 되찾을 수 있을까? 결국 미국 자동차 3사가 처한 위기의 원인과 성격을 감안할 때 지금과 같은 단기적인 유동성 자금지원과 소극적 구조조정만으로는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

잃어버린 경쟁력을 되찾아 세계 자동차산업의 리더로 다시 태어나려면, 다시 말해 부활하려면 먼저 죽어야만 한다. 새로운 도전에 마땅히 대처할 수단이 없는 회사는 죽어야 새로운 아이디어와 도전정신으로 뭉친 세력이 나타나 미국이 자랑하는 법과 제도를 활용해 부활할 수 있다. 우리 자동차회사 경쟁력 강화의 길 전투적 노사관계부터 개선해야...

◇정당한 전쟁인가=총칼을 맞대고 죽고 죽는 전쟁에서도 그 전쟁이 정당한 전쟁인지를 따진다. WTO체제라는 국제 무역질서 속에서 미국에 공장을 건설하고, 미국 사람을 고용해서, 미국 회사 부품으로 자동차를 생산하는 많은 자동차 회사 중 오직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3사에만 재정 지원하는 것이 WTO 규정에 부합하는지 꼭 살펴봐야 한다.

이번에 미국 정부가 GM 등 미국 자동차 3사에 취하는 정책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은 앞으로 우리나라가 산업정책의 방향과 수단을 찾는 데 많은 지혜를 얻는 기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적극적인 자동차산업 지원=우리나라도 보다 적극적으로 자동차산업을 지원해야 한다. GM, 포드, 크라이슬러가 미국 자동차회사라면 현대·기아는 우리나라의 자동차회사다. 우리는 스스로 힘으로 설계부터 애프터서비스까지 할 수 있는 자동차회사를 갖고 있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나라다. 그러나 게임은 이제부터다. 미국 자동차 3사의 구조조정은 다름 아닌 세계 자동차업계의 대대적인 재편성의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다.

미국 정부가 그 게임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판에 우리 정부가 현대·기아차가 좀 더 잘하게 부추기는 것은 전쟁논리에 비춰봐도 손색이 없다. 특히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은 뉴 아폴로 프로젝트(New Appollo Project)라는 대체 에너지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의 경제체제를 완전히 바꾸겠다는 공약을 한 바 있다. 뉴 아폴로 프로젝트의 중심에 자동차산업이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보탬이 되는 노사관계 정립=1987년 6월 민주화운동 영향으로 노조활동이 본격화된 지도 20년이 넘었지만 노사관계, 특히 자동차회사의 노사관계는 안정적이라 현안에?? 컨베이어에 의한 일관 생산방식의 특성상 파업 또는 태업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죽어 부활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면 살아서 영생의 길을 찾아야 하고, 그렇게 하는 대전제는 노사가 전투적 노사관계를 끊고 새롭게 전개되는 자동차시장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탄력성 있는 노사관계를 수립하는 것이다. 미국 자동차 노조와 도요타 노조를 비교 검토해 우리 실정에 맞는 바람직한 노사관계의 모형을 찾아야 한다.


* 출처 : 이계안 전 국회의원·현대차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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