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포춘코리아가 선정한 월드클래스 브랜드 심사평

[건국대학교 언론홍보대학원 박갑주 교수]

브랜드는 “특정 판매자 혹은 판매집단의 제품 및 서비스를 다른 경쟁자의 것과 구별해서 표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사용하는 단어, 문자, 한 무리의 단어 및 문자, 디자인 혹은 이들의 결합체” 이다. 브랜드는 경쟁자들과 구별시켜줄 뿐만 아니라 제품의 고유성을 나타내며 제품의 차별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경쟁 우위를 획득할 수 있게 하는 전략의 한 부분인 것이다. 따라서 브랜드는 제품, 서비스, 기업에 대하여 개인이 직관적으로 떠올리는 느낌이자 평판(Reputation)이다. 

오늘날 브랜드는 차별화 전략의 일환으로 사용되고 있다. 브랜드의 기본요소는 출처표시, 기업표시, 상품과 기업의 식별, 품질보증, 광고, 선전, 신분, 소유 등이다. 브랜드는 문자나 도형, 기호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사용구조에 따라 개별 브랜드, 그룹 브랜드, 회사 브랜드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경제 상황이 좋지 않더라도 일등 브랜드는 살아남는다. 오히려 시장점유율이 높아진다. 소비자들이 기왕이면 일등 제품을 사려는 성향이 강해서 상승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따라서 요즘 기업들은 온통 일등 브랜드 만들기에 힘을 쏟고 있다. 강력한 브랜드만이 일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기 때문이다.

브랜드가 중요한 이유는 ① 브랜드는 마케팅프로그램의 효율성과 효과성을 높이는데 기여한다. ② 강력한 브랜드의 소유는 잠재 경쟁브랜드의 시장진입을 억제함으로써 지속적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데 기여한다. ③ 브랜드는 프리미엄 가격과 높은 마진을 실현할 수 있게 한다. ④ 강력한 브랜드의 소유는 브랜드 확장의 기회를 준다. ⑤ 강력한 브랜드는 유통채널에 대한 영향력을 높여준다.

브랜드는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수요의 확보, 고객이나 소비자를 유인할 수 있는 가치의 추가, 상당한 마진의 확보 및 강화, 중간 유통의 변화에 따른 기업의 대응이라는 측면에서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나아가 제품은 사라지지만 브랜드는 존속하여 기업에 가치를 제공할 정도로 브랜드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브랜드는 하나의 이미지이다. 기술 경쟁우위가 사실상 소멸되면서 제품의 기능이 소비자들을 충족시키는 시대는 끝났다. 소비자들은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브랜드를 구매하고 있는 것이다. “브랜드도 사람처럼 차별화되고 개성을 가진 존재”라는 데이비드 아커의 말처럼 보다 적극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브랜드 아이덴티티’만이 장기적 고객을 확보할 수 있게 한다.

21세기를 맞이하여 많은 기업들이 브랜드 로고를 바꾸고 새로운 CI로 새롭게 출발하고 있다. 이제 기업에 있어서도 그 어떤 자산보다 가치가 높은 무형자산이 바로 브랜드이다.

포춘코리아가 월드클래스 브랜드를 선정했다. 올해 처음 제정된 이번 행사는 국내외 우수 브랜드들을 선정하고 알리는데 목적이 있다. 선정 내용을 살펴보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브랜드가 있는 반면 생소한 브랜드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하나같이 뛰어난 경쟁력을 가지고 세계 시장에서 우수한 성과를 이루고 있는 자랑스러운 이름들 이다.

브랜드 선정에 대한 전반적인 심사는 각 분야의 브랜드가 미치는 파급 효과와 경쟁력이 얼마만큼 큰지에 중점을 두고 진행했다. 뿐만 아니라 기업의 시장점유율과 대외 커뮤니케이션 및 협력 체계 등의 미래가치와 경제적, 기술적 성과 또한 CEO의 브랜드 철학, 인식, 관심도, 경영 전략 등을 평가지표로 삼아, 종합적으로 선출했다.

지금 우리는 브랜드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소비자는 범람하는 브랜드 정보들 가운데 우수한 브랜드를 선택하기 힘든 환경 속에 있다. 오늘 행사를 통해 이러한 혼란 속에서 소비자들에게 보다 좋은 브랜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오늘 수상하신 모든 분들이 앞으로 세계의 브랜드 산업을 이끌어 갈 거라 생각하며 각 분야에서 꾸준히 정진하시어 내년에 또 이 자리에서 뵙기를 기원하는 바이다.